Liquide Facade
2011
Countdown, Seoul Square Media Canvas
Single channel video LED projection, 4min.

시각예술 월간지 아티클 11월호 커버스토리 're-design the Seoul by artists’ 인터뷰

Q. 자신에 대한 간단한 소개(ex-무엇을 하는 누구입니다./어디를 졸업했고 어디에서 전시를 한 등등의 딱딱한 형식보다는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줄 수 있는 위트 있는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사람들이 갖다 붙이기를 아방가르드 개념미술가, 설치 미술가, 비디오 설치 작가, 미디어 아티스트, 심지어 영화감독, 나는 그냥 작가, 애엄마, 대학 강사로서 이 시대가 요구하는 혼종적 작가상을 수행 중에 있다.

Q. 현재 자신의 주요 관심 영역은?
A: 재난의 이미지가 일상화되고 추방 권력과 경쟁 사회가 인간의 존엄성을 벼랑 끝으로 몰아가는 시대에 종말은 이미 시작되었다는데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예술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세계화의 구호 아래 기술 문명과 통신 발달의 급진적 변화는 과연 인간 문명을 구원해 내고 있는가. 사람들은 모두 액정 화면을 들여다보며 소통한다는데 난 왜 점점 고립되어 있는 느낌일까. 왜 그리도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방법을 택할까. 상상은 외롭고 쓸쓸할때 혼자서 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놀이인데 왜 예술은 무력한가. 문명의 발달에서 점차적으로 제거된 '손의 무게'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

Q. 선택한 장소에 대해 당신이 생각하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은 무엇이며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A: 긍정:한시라도 아끼며 자식 세끼 밥벌어 먹여 살리겠다고, 이 나라 재건하겠다고 뛰었던 가부장들의 어깨처럼 든든해보이고 뒤통수처럼 부풀려져있다.
부정: 그렇게 같이 뛰었어도 누구는 하루 아침 노숙자가 된 사람들에게 연민도 없이 눈 하나 꿈쩍 않고 계속 올려다보게 만든다.

Q: 이곳에 어떠한 사적/공적 내러티브가 있는가? (ex-개인적인 경험, 또는 사회적 쟁점 등을 결합해도 됩니다.)
A: 시골서 상경한 친척들은 이것을 보며 도착을 알렸다. 건물이 어마어마한게 자신이 어마어마 한 것처럼 보여서 더 어깨가 으쓱해졌다. 보기만 해도 자신이 이룩한 것 같은 발전상의 압축이었다. 그러나 머지 않아 사기당하고 빚더미에 시달려 그들의 어깨는 쳐지고 혈육 간에 물어 뜯다가 더 이상 인연을 끊고 산다.

Q. 이 장소가 가진 기존의 것 중 무엇을 변화시키고자 했는가? 또한 그 이유는 무엇인가?
A: 어떻게 예술은 파사드 속으로 침투할 수 있는가. '그 동안 버티느라 수고했다' 위로하듯이 어깨를 쓰다듬다가 마침내 불을 질러 허물어트리고 싶었다. 한 번쯤은 뒤덮어 없애고 싶었다. 파괴된 곳에서 또 다른 시작이 가능하듯이 말이다. 주술적인 손의 움직임은 거대한 열덩어리를 만들고 파사드의 고체성을 액체성으로 흘러내리게 한다. 마지막으로 주워 담는 것은 떠나온 곳, 사라진 곳의 한 줌 의 정신적 물 불 뿐.

Q. ‘redesign’된 그곳과 기존 자기 작업과의 연계성은 무엇인가?
A: 고체적 근대성에 대한 재전유. 남성 시각중심주의적이라 할 수 있는, '라인'으로만 추구되는 건설 욕망에서 벗어나 온도로 전파될 수 있는 촉각적인 것에 대한 열망

Q.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존재의 유한성을 깨닫고 언제든 잘 헤어질 수 있도록 미리 잘 준비하기, 마이너스 성장 준비하기

Q. 현재 이 작업이 현실적으로 실행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A: 불은 못지르나 LED 불은 이미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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