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와의 상상 인터뷰, 1998
임민욱

기자: 비평가들의 경우 작가들의 살 맛을 좋아하시는지요?

작가: 비평가분들은 작가들이 얌전히 있고 고기가 신경질로 흥분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 주시지요.

기자: 당신의 살코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작가: 저는 제 고기를 먹고 싶어하시는 분들께 모두 바치고 싶습니다. 낮에는 집에서 작업하고 저녁은 유명인사들과 만납니다.

기자: 한 번도 당신 살을 직접 먹어 보신 적은 없는지요?

작가: 제 입은 지워져 버렸습니다. 제 두뇌와 위장만이 굶주림을 호소할 따름이며 두뇌는 저 홀로만이 생각하는 고기로서 신성한 것이라며 나머지 고기를 먹으려 합니다. 그러면 제 뱃속은 이렇게 말하지요. “생각한다는 것은 머릿속에서 이루어지는지 위치를 국한 시킬 수 없는 것이기 떄문에 나도 두뇌고기를 먹을 권리가 있다”

기자: 당신 피의 냄새를 좋아하십니까?

작가: 저는 조금 빈혈 기가 있는데 이는 앞으로 제가 화랑을 찾는데 지장을 가져올 수도 있답니다. 그리고 요새 젊은 작가들은 워낙 활발히 움직여서 그들 피의 싱싱한 색깔이 활발히 뜨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흡혈귀도 수십 배로 번창했고 이젠 밤에 외출하기가 겁난다니까요…

기자: 정부는 이런 흡혈귀의 증식을 막기 위하여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작가: 모든 행정은 고추장처럼 만들어지는 것이고 흡혈귀와 고추장은 서로 결탁한 공모자라는 사실을 모든 사람이 잘 알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미 수 십 년 전부터 흡혈귀로 들끓었고 북한 사람들 보다는 덜 심한 편이지만 그래도 강력한 정신 흡수력을 실천하고 있죠.

기자: 하지만 예술의 빈혈을 막기 위하여 언론이 실질적 투쟁을 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시지 않습니까?

작가: 어느 신문을 위하여 일하십니까?

기자: 국가 신문입니다.

작가: 불행히도 당신의 직업 또한 흡혈귀의 이론과 실천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식인종은 언론 속에서 더욱 번창하는 중이며 예술은 이런 상황 속에서 한 번도 효력 있는 성벽이었던 적이 없습니다.

기자: 설마 채식주의자는 아니시겠지요?

작가: 채식주의자이든 아니든 저의 두뇌는 하루 종일 빨아지고 핥아져서 유령이 제 대신 말하고 있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지요. 저의 시선은 이마쥬 납골당에 의해 정복되어졌고 저의 행동은 설탕발림에 의해서만이 작동되기 시작하지요.

기자: 미술관에서 만들어진 예술쟝르들은 일상생활을 개선해 나가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작가: 물론 이론의 발명은 전환가능성을 도모하며 정보적, 조직적 납골당과 같은 쟝르들은 언젠가는 두뇌를 반 흡혈귀화 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게 될 수도 있습니다.

기자: 당신은 안구의 재 조직 훈련만이 표현의 자유를 증가시킬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까?

작가: 이마쥬들은 얼어붙었고 우리들의 눈은 유니폼을 입고 있습니다. 왼손잡이와 오른 손잡이는 같은 방향은 아니지만 항상 맴돌고 있으며 역사는 행정척도를 사용하여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살아 있는 자들을 억누른다는 것은 소리없이 이루어지는 것이며 간단한 인간저장 행정에 의한 것입니다. 가끔은 몇몇 산 자들이 내면의 온기를 발산하여 이 추위와 투쟁하기도 하지만 이 잔존적 허약한 온기는 이내 자취를 감추어 버리고 맙니다.

출처: 도시와 영상-의 식 주 전 도록, 1998년, 서울시립미술관